[201130] 도로주행시험

도로주행 시험 치기 전날. 긴장과 패닉.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자기 전에 준비물 챙겨놔야지 하고 여권사진을 찾았는데 찾을 수 없었다. 분명.. 예전 증명사진이랑 같이 둔 것 같았는데.. 40분 가량을 찾고 쓰레기통이라도 뒤질까하다가 그냥 다시 찍기로 마음먹고 불끄고 침대에 누웠다.

그 시각이 새벽 3시. 머리속에서 A, B, C, D 코스를 패스 경로인 것마냥 화살표로 그리고 또 그렸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3시반..

불면증이 있던 때에 유튜브에서 듣던 효과좋은 ASMR을 오랜만에 켰다. 백그라운드 재생을 위해 해지했던 유튜브 프리미엄에 다시 가입했다. 그렇게 겨우 잠들 수 있었다.

 

도로주행 시험일.. 오후 시험이었기 때문에 시험치기 전에 사진 찍었던 사진관에 가서 여권사진을 재출력했다. 그리고 집을 떠날때까지 네이버지도를 보며 시뮬을 돌렸다. 참고로 카카오맵 보다는 네이버지도 거리뷰가 더 도움이 됐다. 사진이 더 최신이었기 때문에 마지막 교육때 봤던 도로와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약간 달랐음. 

 

그리고 이제 떠나야 할 시간.. 시험료 63,000원(55,000원 시험비. 8,000원 면허 발급비). 여권사진. 신분증, 그리고 학원 수강카드를 챙겨서 학원으로 갔다.

그때는 몰랐다. 이게 마지막으로 수강증을 보게되는 마지막 순간이 될 줄은..

학원에 도착 후 사무실에 들어가서 도로주행 시험을 치러왔다고 했다.

이름을 말한 뒤 수강카드 태그, 지문인증, 가지고 온 돈을 내고 등록했다. 그리고 카드를 반납했다. 이제 교육은 끝났고 시험밖에 안남았기 때문에 반납하는 것 같았다. 사진도 한 장 못 찍었는데 이렇게 보내게 될 줄이야. 안녕 잘가..

도로주행은 대기실로 가지않고 사무실에서 기다렸다.

시험시간이 얼추 다가오면 시험관님이 오셔서 시험보는 분 두 명을 호명해서 같이 나갔다. 나는 2번째, B or D 코스 시험을 보게됐다. 돌려돌려돌림판은 첫번재 시험치는 분이 돌렸다. 버튼을 누르면 시작 코스 A, C 중 하나가 나왔다. 

시험 코스는~~~ 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 C! 나는 제일 쉬운 D 코스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처음 시험을 보셨던 분은 운전을 매우 잘하셨다. 딱봐도 합격이네 싶은 실력. 역시나 합격하셨다.

자리를 바꿔앉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됐다. 시험은 간단히 말하면 두 번째 교육때보다는 매~~~~~~~우 못했지만 지켜야될건 다 지켰다. 

문제는 도로가 매우 막혔다.. 차가 많았고 차량 변경하는 차도 많아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속도를 내다가도 다른 차가 앞으로 들어와서 브레이크를 제법 많이 밟았던걸로 기억. 서행으로도 많이 갔다. 식은땀이 흘렀다.

어찌저찌 시험이 끝나고 기어 파킹. 사이드 브레이크 올리고. 시동을 껐다.

정적이 끝나고 시험관님이 부족한 점을 솨라락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결과는요?? 를 마음속으로 몇 번을 속삭이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네비에서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소리가 솨라락.

시험관님. 알려주신 점들은 아부지한테 혼나면서 보충하겠습니다. 이만 하산합니다..

 

근데 여권사진, 신분증은 시험칠때 필요없었다. 왜냐하면 면허증을 직접가서 발급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면허 발급을 학원에 맡겨도 되긴한데 면허 찾으러 학원올 때는 학원 차를 태워주진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영어 이름을 넣을거면 직접가서 발급 받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여튼 학원 차 안태워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부터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거기서 거기기 때문에 직접 가서 발급받기로 마음먹었다. 

필기시헙 합격하고 학원에 냈던 합격증을 돌려받았다. 거기에 시헙관님이 합격도장을 추가로 쾅 찍어서 주시면 그걸 들고 집으로 가면 끝! 이제 학원에 올 일은 더 이상 없다.

 

이제 끝났어! 끝났어!! 성불합니다.

다행히 모두 한 큐만에 합격할 수 있었고 그래서 아낀 머니는 내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사용해야겠다. 맛난거시켜먹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