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월요일 저녁
기침이 나기 시작하고 밤이 되니 감기 몸살이 온 것 마냥 오한이 들었다.
타이레놀을 하나 먹고 10시였지만 이불을 꼭 덮고 잠을 청했다.
8/16 화요일
일어나자마자 이건 코로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온계로 체온을 재보니 36.4도로 지극히 정상이 나왔다.
하지만 몸살 기운이 있었고 기침이 났기 때문에 일단 회사에 휴가를 내고 조금 더 잤다.
자고 일어나면 좀 괜찮을까 싶었지만 몸상태는 그대로였기에 약국에 가서 타이레놀, 종합감기약, 자가키트를 사서 돌아왔다.
자가키트를 해보니 결과는 양성이었다.
점심시간이 끼어있어 일단 회사메신저로만 상황을 알리고 죽을 시켜 먹었다.
체온을 다시 재보니 38.2도가 나왔다.
자가키트만으로는 코로나에 걸렸다는 증명이 되지 않는다길래 병원을 갈 생각으로 역근처로 갔다.
근데 닫힌줄 알았던 임시선별진료소가 열려있길래 거기 가서 양성나온 키트 보여주고 PCR을 받았다.
(그냥 바로 병원가서 신속항원받고 약까지 받고 올 걸 그랬다. 나중에 다시 약 조제 받는다고 귀찮았다..)
집에 와서 할 수 있는 체력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다시 잤다.
룸메한테는 현 상황을 알리고 나는 내 방에서 자가격리했다. 거실이나 화장실 갈 땐 마스크 끼고 소독약 칙칙 뿌리면서 다녔다.
8/17 수요일
약 기운이 없어질때 쯤 잠에서 깼다. 죽을거 같아서 타이레놀 하나 다시 먹고 다시 잠을 청했다..
다시 일어나니 양성이 떴다는 문자가 와 있었다. 같이 사는 사람은 PCR 검사 권고가 있어서 해당 문자를 전달해 놓고 회사에도 코로나에 걸렸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오늘도 휴가.
이 날은 별거 안했던거 같다. 자고 일어나서 죽 깨작 먹고 약 먹고 다시 자고.
8/18 목요일
약이 떨어졌다. "닥터나우" 라는 앱을 깔아서 증상을 간단히 적고 진단요청 버튼을 클릭했다.
1분 정도 뒤에 의사쌤께서 전화를 주셔서 적어준 내용 기반으로 상담을 간단하게 했다.
그리고 약 조제하고 배달 시키려고 봤는데 이 때 시각이 오전 7시인지라 약 수령 방법에 직접 방문 밖에 없어서 당황했다.
오전 9시가 지나니 칼 같이 퀵이랑 택배 버튼이 생겨서 택배로 선택했다.
여기서 두 번째 실수. 목요일까지는 약 없으면 아플정도로 힘들었기 때문에 당일날 약을 받았어야 했는데 배달비 아까워서 택배로 선택했다는 점. 아프면 그냥 퀵으로 받자. 살만해지니까 약 받았다.
요즘은 코로나라고 돈 지원해주고 이런건 없나보다.
진료비는 6,300원 조제비는 5,000원 나왔다.
1인 가구에는 이런 원격 진료 택배 시스템 너무 천사같다..
8/19 금요일
아침에는 그래도 좀 힘들어서 일어나자마자 타이레놀과 마지막 남은 감기약을 먹었다.
목소리가 나갔고 말을 할때마다 기침이 나왔다.
점심 때는 어제 먹다 남은 죽을 먹었는데 너무 짜서 물을 계속 마셨다.
이상하게 짠 맛만 극대화되는 느낌이었다.
오후 5시쯤 되니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살만한데? 하는 정도로 회복했다.
그래서 맛있는게 먹고 싶어서 츄러스렁 스윗칠리핫도그를 시켜 먹었는데 후각을 잃었는지 이 때 처음 알았다.
맛있는게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맛이 안느껴졌다.
근데 억울하게 오늘 도착한 액체 기침감기약의 구역질 나는듯한.. 그 맛은 느껴졌다.
어쨌든 어제까지는 머리가 아예 안돌아가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해결되서 이제 할 일 좀 해치워야겠다.
건강한게 최고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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